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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독서

역행자 자청 후기

백루미 2022. 6. 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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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서사가 재미있다

일단 재미가 있다. 나는 이 책의 작가인 '자수성가청년'을 작년 유튜브에서 처음 접했고, 흥미를 갖게 됐으며 지인과 같이 클래스101에서 강의를 들었다. 작가가 하고싶은말은 놀면서 인생의 레벨업을 해라인데, (이걸 하는 사람들을 역행자라고 한다) 레벨업 방법과 개인의 서사를 풀어나가는것이 아주 재미있다. 특히 내가 게임을 아주아주 좋아해서, 레벨업이라는 개념에 더 공감을 하는것일수도있다. 아마 공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거라 생각한다.

뭐? 오타쿠 히키코모리가 잘생긴 현금흐름 부자가 됐다고? 이 대목에서 흥미가 생기지 않기란 쉽지 않을것이다. 인간의 심리너무 잘 알아서,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후킹되는지를 꿰뚫고 있는것같다. (실제 전문가이기도 하고) 
클래스 101 자청 강의를 다 듣고나서는 수강자들의 오픈채팅방에도 들어갔었는데, 그때는 개인적인 시기가 안좋았던 때였던지라, 금새 방을 나왔다.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없었다. 1~2년쯤 지난것 같은데, 다들 어떻게 잘 지내고계신지 궁금하긴 하다. 

서사의 공감 포인트는, 나의 서사와 닮아있는 부분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은 두말할것없이 좋지않았다. 26살에 창업해 블록체인 관련 법인을 운영했고, 초반에 운좋게 건당 몇천씩을 벌었다. 공동대표로 설립한 회사라 같이 대표를 했던 친구의 말을 전적으로 들어줬었는데, 금전적인 영역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내부에서 문제가 터진것이다. 그렇게 곪아가고 있을 때, 불미스러운 사건이 하나 발생하면서 폭탄처럼 터져버렸다. 개인적인 얘기도 포함되어있어 자세한 얘기는 할수없지만 나는 그때 정말 고립되어버렸고, 우울감에 빠져있었다. 자금의 분배 결정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으며, 아직도 그 선택만큼은 후회한다. (우리는 함께한 팀원들에게 정당하게 자금을 분배했어야 했다). 지금에서야 아 내가 많이 부족했었구나 할수있지만, 그때는 정말 모든것이 그친구 탓인것처럼 느껴졌다. 도전에 대한 실패라고 하기에도 껄끄러운 경험이긴 하다. 

아무튼 중요한것은, 이런저런 일을 겪고 잠시 개발자로 전직한 내가, 다시한번 점핑을 꿈꾸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는것이다.

 

정체성에 도달하기 위한 환경 세팅하기

책을 읽다보면, 배수의 진을 쳐라 라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건 빠져나갈 곳이 없도록 환경을 세팅하라는 말이다.
[배수진] 등 배(背) 물 수(水) 진칠 진(陣)

"병법에서 말하길, '진을 칠 때에는 산이나 언덕을 오른편에 두거나 뒤에 두어야 하고, 강과 연못은 앞이나 왼편에 두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저희들에게 강물을 뒤에 두고 진을 치게하셨으니, 이것은 무슨 전술입니까?"

한신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였다.
"장군들, 이것도 병법에 있는 것인데, 그대들이 주의해서 보지 않았던 것뿐이다. '사지에 몰아넣은 후에야 살게 되고, 망할 지경이 되어서야 존재하게 된다'라고 병법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이번 전투는 길거리에 있는 백성들을 몰아다가 싸우는 것과 같았기 때문에, 이런 형세에서는 그들을 사지에 몰아넣어 스스로 싸우게 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는 곳에 있게 하였다면 모두 달아나 버렸을 것이다."

사마천, 사기 - 회음후 열전

예를들어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개발을 할수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한 페이지를 혼자 담당해서 개발을 끝내겠다고 하거나, 몇달내에 앱을 만들어보겠다고 공연히 선언하거나. 사실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만들고 싶은 앱이 있는데 그 앱 개발을 직접 하기 위해서였다.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발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디자인만큼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디자인이 어느정도 잡혀있는 내가 개발까지 할수있다면 아주 좋을것같아서 극단적으로 실력을 키우기위해서 환경에 몰아넣은 것이다.

이처럼 [역행자] 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했다면, 빠르게 도달하기 위한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행자는 자신을 낯선 환경으로 몰아넣어 스스로 행동할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어쩌다 어른인가, 메타인지를 다루는 편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던것 같은데 일맥상통하는것 같다. 이 책에서도 메타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다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얻은 것

1. 클루지안경을 얻었다.
작년에 작가가 추천한 책 5권중 (클루지,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를 읽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것 같다. 이번기회에 정확하게 인지했으니 난 이제 클루지 도수가 있는 안경을 얻은 셈이다.

2. 22 법칙을 습관화 하기로 결정 했다.
독서가 중요한건 아주 잘 알고있다. 독서를 게을리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2시간씩 꾸준히...?는 아니였던것 같다. 매일 시간을 내고, 글을 쓰는 것을 습관화 하기로 했다. 

3. 나는 오늘부터 기버다.
나는 스스로를 나름 Giver라고 생각했는데.. 얻은것의 10%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지금껏 기쁜마음에 줬던 것들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렇다.. 조금 더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4. 내 유튜브가 실패한 이유를 알았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하고 애정을 쏟는데 왜 안될까? 했던 의문점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된것같다. 누구도 볼법하지 않은 영상과 후킹이 전혀 없는 게임 만화는 역시 쉽지 않았다. 지속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걸 어렴풋이 알고있었고, 실패할것을 알고있긴 했지만 재밌어서 그냥 했다. 게임을 접으면서 유튜브도 접게 되더라.  소수에게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5. 조금 더 강도높은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운동을 잘 안하는 이유중 하나는 시간이 정말 아까워서 였다. 헬스장 가는데 오가는 시간과 나가려고 준비하는 시간 들이 족히 1~2시간은 되니, 회사생활을 하면서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면서 책을읽고 공부를하고 운동까지 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사실이것도 안하는자의 핑계다. 매일하는것도 아닌데). 그래서 내놓은 대책이 새벽산책이라도 가자 여서, 일주일에 2~3회 산책을 가긴 했는데, 역행자를 읽고나니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 더 강력하게 든다. 일정에 운동 항목을 추가해야겠다.

6. 앞으로 해야할 4가지 단계
- 자료구조와 JS기초에 대한 개념을 익힌다.
- JS 학습기술을 15단계로 쪼개고, 매일 연습한다.
- 실제 앱을 개발하면서 잘 작동하는 지 확인한다. 실행되지않으면 기본개념이 부족함을 깨닫는다.
- 다시 기초에 대한 개념을 익힌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책을 읽고난 뒤의 행동, 실행력이다

한 문장이면 된다. 내가 이 책에서 얻어갈수있는 단 한문장, 그게 있으면 나한테 유의미한 자기계발서이고, 찾지 못했다면 그냥 그런 책인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나에게 행동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이사람이 사기꾼이건 아니건 관심없다.
좋게 말하면 장사 할줄 아는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밑도끝도없는 사기꾼이지 뭐.
나는 자기계발서 읽는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하는자들을 아주 싫어한다. 의미있는 경제책이나, 역사, 차라리 소설을 읽어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을 그냥 안읽는사람이다. 그래놓고 다양한 책을 읽는 나에게 자기계발이 어쩌구 라고 한다. 티는 안내지만 정말 싫어하는 부류다. 설명하기도 귀찮고 납득시킬 이유도없다. 

인간에겐 거울 뉴런이라는게 있어서 타인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본인이 직접 하는 것과 비슷한 반응을 뇌에 일으킨다. 이런 점을 잘 이용하는게 바로 좋은 자기계발서 읽기다. 그 사람의 성공 스토리에 내 마음과 삶을 동기화 하는것, 그뿐이다. - 109 page

이 외에도 클루지, 22법칙, 기버이론, 확률게임등 다양한 레벨업 개념을 알려주는데, 그건 역행자라는 책을 직접 읽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5단계인 역행자의 지식편이 가장 좋았다.

잠시 멈춰있던 나를 리프레시 시켜주는 고마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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